[일본/비에이초] 준페이
- 새우튀김이 두툼하고 바삭하다
- 소스가 달콤짭조름하여 밥과 잘 어울린다
- 비에이 지역 방문 시 필수 코스로 적합하다
- 웨이팅 시간이 길다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 훌륭한 새우튀김 덮밥
- 친절한 직원들과 아늑한 분위기
- 점심 시간 동안 긴 대기 시간
비에이의 너른 구릉을 달리다 보면, 겨울의 설원이든 여름의 초원이든 가슴 한켠이 뻥 뚫리곤 한다. 하지만 그 광활한 자연이 안겨주는 감동만큼이나, 여행자의 위장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목적지는 따로 있다. 홋카이도 가미카와군의 조용한 주택가, 허기진 발걸음을 이끄는 목재 간판 하나. 바로 ‘준페이(洋食とCafe じゅんぺい)’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차가운 공기와는 대조되는 따스한 노을빛 조명과 나무 톤의 좌석들이 밀도 높은 아늑함으로 품을 파고든다.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와 주방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튀김 소리는 정겨운 일본 지방 도시의 풍경 그 자체다.
압도적인 두께의 새우, 그 묵직한 미식의 텍스처
이곳의 시그니처인 에비동이 테이블에 오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이 식당이 왜 수많은 여행자들의 순례지가 되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흔히 생각하는 날렵하고 얇은 옷을 입은 새우튀김이 아니다. 그야말로 둔탁할 정도로 압도적인 두께를 자랑하는 새우가 밥 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젓가락으로 튀김옷을 집어 올리는 데만도 묵직한 무게감이 손끝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이라는 의성어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파스스’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얇고 고소한 튀김옷 속에서, 탱글탱글함을 넘어 톡톡 터지는 식감의 새우 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냉동 새우의 퍽퍽함이나 인위적인 탱글함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씹을수록 새우 특유의 달큰한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과하게 달거나 짜지 않고, 진한 풍미를 머금은 달콤 짭조름한 특제 텐다레 소스가 밥알과 튀김 사이에 스며들어 완벽한 밸런스를 완성한다. 소스가 코팅된 밥알 한 술에 굵직한 새우튀김을 얹어 먹다 보면, 그 어떤 미식가라도 무장해제될 수밖에 없다.
실전 켜켜이 팁: 현명한 주문과 방문 전략
- 사이즈 선택 요령: 성인 기준이라면 보통 사이즈보다는 과감하게 곱빼기나 새우 마릿수가 추가된 구성으로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워낙 중독성이 강해 나중에 아쉬움이 남기 쉽다.
- 방문 시간대 및 마감 주의: 비에이의 로컬 맛집인 만큼 점심 피크 타임에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된다. 재료가 소진되면 이른 시간에도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영업 시작 전 여유 있게 도착해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안전하다.
- 결제 수단: 현지 로컬 식당의 특성을 고려해 만에 하나를 대비해 현금을 넉넉하게 챙겨가는 편이 현명하다.
- 공간의 여유: 따스한 햇살이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면, 급하게 먹기보다 갓 튀겨낸 튀김의 온기를 음미하며 홋카이도 로컬의 정취를 충분히 즐겨보자.
여행지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허기 채움을 넘어선다. 낯선 골목의 냄새, 창가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입안에서 퍼지는 압도적인 맛의 기억까지. 준페이의 에비동은 비에이라는 공간을 머리가 아닌 혀끝과 위장으로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아주 결정적인 킥(Kick)이다.